일본식 플레이는?
일본식 통할까?
중원 장악을 중요시하는 숏 패스 위주의 플레이가 주를 이룬다. 한국에서 붙인 별명은 스시타카.
20세기 초부터 약 100년간 그 스타일을 이어왔다. 티키타카의 일본 버전이라고 스시타카라고 부르지만,
일본의 그 누구도 자신들의 축구가 티키타카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 실제로도 전형적인 티키타카와는 다소
차이가 있는 편. 점유율을 중시하는 티키타카에 비하자면 일본 축구는 좀 더 속도 중시다. 티키타카가
숏패스를 돌리는 게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기 위함이라면, 일본 축구가 숏패스를 돌리는 건 단순히 ‘앞에
찔러줄 사람이 없네.’의 차이. 점유율은 그냥 그 과정에서 따라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역대 일본 국대 감독들이
강조한 부분도 대부분 ‘스피드’, ‘공격성’, ‘조직력’ 등이지, 딱히 점유율에 비중을 두진 않았다.
또 다른 별명으로는 45분(한정) 바르셀로나. 무슨 말인가 하면 전반에는 정교한 패싱플레이와 점유율
축구로 상당히 괜찮은 경기력을 보이지만, 후반 들어서는 체력과 피지컬이 발목을 잡아 전반까진 괜찮았던
경기를 말아먹는 경우가 종종 있었기 때문이었다. 브라질 월드컵 코트디부아르 전이나 러시아 월드컵 벨기에
전, 도쿄 대첩 등등이 이런 사례다.
일본인들 스스로 유럽이나 남미는 물론 아시아에서도 중동이나 한국에 비해 피지컬이 안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어서 패스와 기술을 중시하는 쪽으로 흘러온 경향이 있다는 분석이 있으나, 피지컬
문제와 기술 중심의 축구에는 인과관계가 없으며 피지컬 문제마저도 적어도 최근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축구가 야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인기 종목이던 시절의 일본에서는 아무래도 당장 눈에 띄는 화려한
기술을 가진 선수가 해외 스카우터들의 이목을 받을 수밖에 없었고, 이러한 기술을 가진 해외파 중심으로
스쿼드를 짜다 보니 자연스럽게 기술력 위주의 국대가 된 것. 당장 J리그를 보면 일본 국내에선 오히려 패스
위주의 플레이가 크게 부각되지는 않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J리그가 그다지 거친 몸싸움을 즐기는 리그는 아니다 보니 해외파가 아닌 국내파 출신 국가대표 선수들은
몸싸움이나 경합 면에서 약세를 보이긴 한다. 이러한 문제는 혼다 케이스케 역시 지적한 바 있다
열정으로 승부한다
실업팀 위주의 사커 리그가 폐지되고 프로리그인 J리그가 갓 시행되기 시작한 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센터백이 180cm도 되지 않는 등 피지컬, 특히 신장 문제가 발목을
잡았으나 축구가 본격적으로 인기를 얻고 보급되기 시작한 최근에 와서는 큰 문제라고 보기 힘들다.
다만 J리그에서 최전방 공격수를 외국인 용병으로 해결하는 것이 대세가 되면서 장신의
스트라이커 수급 부족 문제는 오히려 심화된 면이 있다.